열린마당

Home 37

CS Center

tel. 080-910-0600

am 9:00 ~ pm 6:00

토,일,공휴일은 휴무입니다.

02-916-6191
sales2@i-sens.com

열린마당

::: 로그인후 글쓰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용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낮은 불제자 - 3단 이종범 교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조회 844회 작성일 2013-10-05 13:50

본문

                                                                    낮은 불제자
                                                                                                                      3단 이종범 교도

지난 일요일에, 오덕훈련원에서 교도정기훈련을 마치고 왔다.
이번 훈련에서도 역시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禪)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禪...
참 기분 좋은 것이지요.
그것은 마치, 내 자신이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온갖 먹구름(번뇌)과 시련(망념)을 기꺼이 감수 해내고 얻어지는, 맑고 푸르른 천상에서의 희열을 맛보다가 정(精)에 들어가는 느낌이지요. 
내가 그것을 가까이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즐겨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십여 년 전부터 이리라. 

불가에서 말하고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네 가지 상(相)중에서, 차별하는 생각과 행동(人相)·열등의식(衆生相)·한계의식(壽者相)등은, 올바른 구도의 길을 걸어가노라면 어느 정도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아상(我相)은 참으로 어려운 것인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이 얼마나 잘나서 그런지 못나서 그러한지, 주위사람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의 감정이 강함으로 인하여, 불만 섞인 행동들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로는, 나보다 많은 능력을 가지신 주위 선배님들에게서 간혹 실망스런 모습들이 보이면, ‘저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겠지’ 라는 둥그런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그 상황을 바로잡아 이해시킬 수 없는 구조적 형태에 대해 아쉬운 허탈감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나 자신만이라도, 나중에 잘못된 언행(言行)을 하지 말자라는 주제넘은 상(相)을 갖곤 하였었지요.
또한 아래로는, 후배님들을 좀 더 이해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Deadline을 미리 설정해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것들은 아마도, 나의 그릇 안에 그 무언가 들을 채우려는 유위(有爲)의 욕망에 사로잡혀있었기에, 그런 아상(我相)들이 잠재되어 나타나는 것들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것들을 미리 인지하게 된 것은, 지금껏 내 주위의 훌륭하신 스승님들과 좋은 인연들의 덕분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나의 그릇에 무언가를 채울 수 있도록 여유공간을 만드는, 무위(無爲)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염불과 선(禪)이라는 벗(友)들과 함께, 상선약수(上善若水)의 흐르는 물처럼, 낮고도 낮은 나를 찾아 가기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나만의 상(相)을 녹이는데, 더 없이 훌륭한 친구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사상(四相)의 웅덩이를 건너서, 오온(색·수·상·행·식)이 실체 없음을 꿰뚫어보다 보면, 손오공이라는 요란했던 내 자신이, 요괴라는 내 안의 욕망과 상(相)들을 하나씩 항복 받아,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세계인 일원상 진리 자리에 들어가게 되겠지요.
그 날이 올 때까지, 오늘도 염불하고 때와 장소에 관계없는 선(無時禪 無處禪)을 가까이하는 낮은 불제자가 되어, 천상락을 즐기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